
줄거리〈반도〉는 전작 〈부산행〉 이후 4년이 흐른 세상을 배경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이후 폐허가 되어버린 대한민국에서 다시 시작되는 생존과 구원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정석은 군인 출신으로, 바이러스 확산 당시 여동생 가족과 함께 탈출을 시도했지만, 끝내 여동생과 조카를 잃고 자신과 매형 민정만이 탈출에 성공해 홍콩에서 망명 생활을 하게 된다. 그로부터 4년 뒤, 홍콩의 한 조직은 한국에 남겨진 미화 2천만 달러가 실린 트럭을 회수하는 임무를 제안하고,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에 정석과 민정은 다시 좀비가 창궐한 반도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미 한국은 국가 기능이 완전히 상실된 채 폐쇄되었고, 감염자 외에도 사람들은 야만적인 방식으로 살아남고 있었다. 이들은 고립된 도시에서 631부대라는 군인 잔..

줄거리〈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유신 정권의 말기를 배경으로, 대한민국 정치권의 권력 중심에서 벌어진 극적인 사건과 인물 간의 갈등을 고조감 있게 담아낸 정치 스릴러다. 영화는 박정희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최재규’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인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김규평은 정권의 핵심에서 수십 년간 충성하며 권력을 누려왔지만, 이제는 무조건적인 충성보다는 변화와 반성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한편, 전직 중앙정보부장 박용각은 미국에 망명해 정권의 어두운 면모를 고발하는 회고록을 발표하려 하며, 이는 국제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다. 이 사건은 내부 권력자들의 불신을 키우고, 정보기관과 청와대는 서로를 견제하며 극도의 불안정 상태에 빠진다. 대통령은 충성 경쟁을 유도하며 김규평..

줄거리 1987년 1월,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학생 박종철은 경찰에 연행되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사망하게 됩니다. 당시 그는 단순히 후배 학생의 행방을 묻기 위해 불법 체포된 것이었고, 경찰은 “책상을 ‘탁’ 치자 ‘억’ 하고 죽었다”는 식의 어이없는 설명으로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합니다.그러나 서울지검 공안부 검사 최환(하정우)은 이 사건을 그냥 넘기지 않습니다. 권력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그는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지시하고, 부검의 결과 박종철이 고문에 의해 질식사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이를 통해 박종철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국가 폭력에 의한 고문치사라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언론과 내부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집니다. 동아일보 기자 윤상삼(이희준)은..

줄거리영화 『남영동 1985』는 실존 인물인 고문 피해자이자 이후 국회의원이 된 김근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85년 당시, 그는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의 의장으로 활동하며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대표적인 지식인 운동가였다. 영화는 그가 어느 날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안기부에 체포되어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가는 장면에서 시작한다.주인공 '김종태'(김근태를 모티브로 한 인물, 박원상 분)는 남영동 515호실이라는 공간에서 장장 22일간 불법 구금과 고문을 당한다. 취조관 '이두한'(이경영 분)은 고문을 일삼는 냉혹한 인물로, 고문을 정당화하며 김종태에게 자백을 강요한다. 이두한은 겉으로는 애국심과 체제 수호를 외치며 국가 안보를 이유로 삼지만, 그 이면에는 비인간적인 권력의 폭력이 자리 잡고 있다...

줄거리영화 『눈길』은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조를 통해 두 여성의 삶을 교차시킨다. 현재 시점에서 이야기는 냉소적인 태도의 사회복지사 '영애'가 노년의 위안부 피해자인 '종분' 할머니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영애는 사회적 관심과 동떨어져 살아가며, 자신의 삶에 별다른 기대도 없고 타인에 대한 공감도 적은 인물이다. 그러나 종분 할머니와의 만남은 그녀의 세계를 서서히 변화시킨다.할머니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면,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1940년대 만주로 강제 이주된 어린 종분의 삶으로 전환된다. 종분은 어려서 가난과 배고픔 속에 살다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다. 그곳에서 종분은 또 다른 위안부 소녀 '영희'를 만나고, 두..

줄거리영화 『무사』는 14세기말 명나라와 고려 사이의 정치적 갈등 속에서 고립된 고려 사절단의 생존기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갈등과 희생, 충절을 다룬 대서사 액션 드라마이다. 1375년, 고려는 원나라에 대한 충성에서 벗어나 명나라와의 외교를 시도하던 시점이었다. 고려는 명나라에 사절단을 파견하지만, 당시 명 황제는 외세의 개입을 경계하며 고려 사절단을 첩자 혐의로 체포하고 유배시킨다. 명나라 서부 국경지대의 사막 지역에 유배된 사절단은 경비병까지 잃고 고립된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귀국을 결심하고 여정을 시작하지만, 귀환길은 사막과 적대 부족, 명군의 추격까지 동반된 험난한 길이다. 이 사절단에는 문신 최정(안성기 분), 무사 윤기주(정우성 분), 포수 득기(유오성 분), 승려 라봉(박중훈 ..